제왕절개 결정후...
수술관련 설명, 부작용등을 안내받고 동의서 서명하고 이것저것 신청한 후 10시쯤 마취..
마취후 30분정도 지나면 효과가 온다하여 마취제맞고 수술실로 이동했다.
(하반신마취, 수면마취 고르라고 할줄알았는데 하반신만 하는 것처럼 진행됐다. 아기얼굴 본 후 재워준다고 하심)
하반신 마취라 다리를 못움직이는줄 알았는데 다리도 멀쩡히 움직여지고 배를 만지는 느낌도 들지만 꼬집어도 아프지않은 희안한 마취.. 마취가 된게 맞나 무서울 지경이었다. 어깨쪽을 꼬집을때랑 배를 꼬집을때랑 비교해주며 수술할때 만지거나 흔들거나 하는 느낌은 있지만 아프지는 않다며 안심시켜주셨다..
수술실에 들어가니 음악이 흘러나오고
제모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팔 옆으로 뻗어 누워있는데 온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수술실이 추웠던것같진 않고 겁먹어서 온몸이 떨리는지 약때문인지..이렇게 떨어도 되나 싶을정도.. 간호사분이 친절하게 말도걸어주시고 안심시키려 노력해주시는 것 같아 너무 고마웠다
원장님 들어오시고 10분만에 아기가 나온 것 같다.
배를 자르는(?) 느낌이나고 약간 흔들흔들.. 아기 꺼냅니다 얘기하시고 몸이 흔들리더니 잠시 후 아기 울음소리가 ㅜㅜ
그때의 감동이란..
오른쪽 팔 위에 아기를 올려주고 살짝 안아보고 얼굴도 만지게 해주었다. 수술당일은 움직일수 없기때문에 지금 보는게 오늘 마지막이라며 유심이 보라하시는데 또 눈물이 ㅜㅜ 아이고.. 내새끼라 그런가 벅차오르는 감동에 귀욤귀욤.. 불어서 보이던 초음파와는 얼굴이 다르고 실물이 훨씬 작고귀여운 느낌..
지난주 3.5키로라했는데 태어나보니 3.4키로♡
(2020년 1월 11일 10시 49분 3440g)
그리고 바로 수면마취한건지 잠들어버렸다. 중간에 살짝 깼는데 배를 꿰매고있는 것 같았고 다시 잠듦..
12시 10분 넘어서야 잠이 깨고 입원실로 갔다. 1인실을 신청했지만 사람이많아 다인실밖에 없었다..
패드는 저녁에 한 번 간호사가 갈아줬고
총 네번인가..올때마다 배를 눌러 오로를 빼는데..진짜 죽는줄.. 이때까지중에 가장 참기 힘든 고통으로 미세하게 "아악"소리가 세어나왔다. ㅜㅜ
배누르고 모래주머니 얹고 복대차주는데..으으..
진통제주사를 맞아도 무통을 눌러대도 아픔..참을수는 있지만 계속아픔.. 상처부위가 심장처럼 꿀렁꿀렁 뛰는 느낌에..얼른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자는동안 네번정도 간호사가 다녀간듯..
무통 스위치 눌러도 계속 아프다고 하니 계속 누르면 효과가 없고 30분 간격으로 쭉 눌러야 다 나온다는...미리말해주지 ㅜㅜ
무통스위치 누르면 등골은 차가운데 통증이 경감되는지는 모르겠더라. 그냥일단 누르기만 ㅜㅜ
# 수술2일차 (입원4일차)
가스가 나와야 식사를 할수있다는데
6시반쯤 가스가 조금 나왔다 ㅎㅎ
그리고 아침은 미음.
미음먹느라 침대일으키고 몸 올리는데 고통이..
어제 발가락과 발도 움직이고 왼쪽오른쪽도 하노라고 했는데 다 소용없음.아픔.. 그래도참을만한 아픔..
소변줄을 오늘 빼야하는데 빼고 4시간 이내로 혼자 소변을 봐야한단다. 할 수 있을것같아 10시쯤 소변줄을 빼고 12시쯤 화장실에 갔다
앉는거까진 어떻게 해보겠는데 일어서는순간..으으윽 ㅜㅜ
장기쏠린다는 말이 무슨말인지 알거같았다.
다시 좀 쉬었다가 겨우 화장실에 다녀왔다. 한 10분 걸린듯?
영양제 신청해둔게있어서 영양제도 맞았다
10만원 15만원 두가지였는데 빨리 회복하고자 15만원짜리로..
그리고 점심은 죽.
죽먹고 기운내서(?) 걷기 연습을 하기로.
점심시간에 아기를 못봤기 때문에 저녁면회는 필히 가기위해 힘겹게 걸음 연습을 했다. 너무 아팠지만 빨리 낫는다는 생각으로 힘을냈다.
저녁은 일반식..배가고파서 맛있게먹을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입맛이 없었다. 힘내야된단 생각으로 억지로 먹었다.
그리고 19시 아기면회..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겨우 갔는데 아기를 보자마자 눈물이 쏟아지고 배가 땡겼다. 보고싶었다 아가야 ㅜㅜ
짧은 면회 후 걷기연습 좀더하다 야식나온거 먹고 링거도 뺐다. 무통약이 조금남아 계속 하고있었고 무통 다 맞고나서도 아프면 진통제 엉덩이 주사를 놔준단다.
어제보단 덜아픈거같아 잘 잤다
# 수술 3일차 (입원 5일차)
일어서고 걷는게 아직도 아프지만 전날에비하면 훨씬 좋아짐
외래진료 - 소독, 이틀뒤 간단한 샤워가능하다함
모유수유교육, 12시교육후
수유콜 15:00, 19:00 , 21:30
(처음두번은안나오는거같았는데 세번째에는 왼쪽만 먹는것같음)
첫 대변..염소똥같이 소량이지만 아프지않았음
# 수술 4일차 (입원 6일차)
3일차 낮에 잘 돌아다녔는데, 훗배앓이인지 자다가 배가 욱신욱신 너무 아프고 다리도너무아팠다.. 참다참다 새벽에 진통제 맞고 조금 진정됐다.
신생아실에서 연락와서 아기 황달기가 있다며 피검사한다함.. 가벼운 황달증세는 그 시기 아기들에게 흔한증상이며 큰문제없다고는 한다.. 피검사결과 심각한건 아니라서 지켜보는걸로..
수유콜 11:30 / 14:30 / 17:30 / 21:00x
수유할때 아기가 제대로 무는게 맞는지 유두가 헌 느낌이다
혼자 할 수 있을줄알았는데 젖몸살 많다기에 가슴마사지 예약해뒀다
# 수술 5일차 (입원 7일차)
아침에 일어나니 가슴이 어제보다 많이 차고 부은 느낌이다
아직도 누웠다 일어나는게 보통일이아니다..
15시 가슴마사지
가슴과 몸통을 떼놓는 느낌의 마사지;;아픈데..수유법을 제대로 배운것같은 느낌..짝가슴에 상처가있어 케어받고 모유수유 노하우도 알려주고..
"물 많이마시기(하루2리터) + 탄수화물 + 단백질 + 미역국"
유두에 상처가있어 오늘은 수유를 쉬라고하여..콜에 가서 아기 안아주고 분유 먹여주고 왔다
초유 먹여주고싶은데..속상 ㅜㅜ
수유콜 12:10 / 15:20X / 17:00 / 19:20
# 수술 6일차 (입원 8일차)
몸은 한결 나아졌는데, 가슴이 돌덩이같다;;
젖몸살이란게 있다더니 이게 그건가보다 ㅜㅜ
가만히 있어도 아파서 도저히 못참겠어서 진통제를 맞으니 훨씬 좋아졌다.(가만있어도 아프지 않다는거지 아직 무지하게부어있고 아픔)
신생아실 선생님이 가슴좀 만져주시고 손으로 유축을 해주셔서 조금 나아졌고, 유축기로 40유축, 밤에20유축, 엄마가 마사지 좀 해줘서 살만함..
의사선생님 저녁회진중 가슴 아프다고하니 유선염 되지않게 약을 지어주셔서 3일치 처방받아먹음
# 수술 7일차 (입원9일차)
아침에 혼자 일어나는게 힘들지 않고 조금 불편한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배 아픈게 좋아졌다
오전에 수술부위 양쪽 끝 실밥 제거하고 (전혀아프지않음)
나머지는 녹는실이라 조만간 사라진다고 한다
출산이면 모든게 끝나는줄 알았는데
산너머 산이다..
쉽지않았던 유도분만과 제왕절개, 수술보다 무서운 가슴뭉침(젖몸살)까지.....
아기가 세상에나온 순간부터 다른 인생이 시작되는 느낌.
잘 할 수 있을줄알았는데 생각보다 힘들다.
조리원가서 몸도 많이 회복하고
아기 키우는법도 잘 배워가야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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